瑛芸

개구리와 올챙이

나비 오디세이 2006. 5. 5. 20:05

개구리와 올챙이

 

퐁당 퐁당 물소리는

개구리 노는 소리

올챙이들 놀라서

연잎에 숨고

아기 올챙이도 따라 숨어요.

 

 

 


달이 아빠를

 

아빠, 달이 따라와요.

달이

얘, 내가 좋은 모양이구나

아니예요

아빠가 좋은가 봐요

아빠 머리 위에 있는 걸요.

 

 

 

영운이가 어느 날,

그날 배운 동시를 엄마에게 들려 주었다. 갑작스럽게 다가와...

자기도 신기하다는 듯이...

 

아주 어릴적 발음도 되지 않는 목소리로 들려준

노래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또박 또박 음률까지 넣어서

읊어 준 것은 처음인 동시.

그날의 감동이 잊혀지지 않는다.

 

"우리 아들, 잘하네." 하고

꼭 끌어 안아주니 아이는 더없이 뿌듯해 한다.

 

그 순간은 참으로 영원한 순간으로 자리를 잡는다.

그 찰라가 영원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체감한다.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순간.

그리고 그 사랑의 순간이 순백의 결정체(結晶體)로 만들어 질 것임에

그 어떤 이의도 제기 할 수 없다.

무념, 무상, 일체감의 순간이다. 그 무엇도 방해 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아이가 잘 했을 때만 그런 유대감이 형성되는 것은 아님을 안다.

아주 사소한 일상에서 오는 끈끈함도 많다. 알게 모르게 형성되는 부모와 자식간의

거미줄 같은 이음들은 느끼고 또 느끼지 못하는 순간에 만들어 진다.

그러다가 이렇게 확연히 드러나는 순간이 있으니

그 순간의 포착은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으며

가식적으로 인위적을 만들어 낼 수 없는 아름다운

한편의 작품으로 여겨진다.

 

아들아, 그 순간을 기억의 저장고에 간직할 것이며

너에게도 나에게도 아름다운 선물이 되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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