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동굴

이맘 때가 되면

나비 오디세이 2006. 4. 17. 16:26

당신 계신 그곳에 가본지도 한참이 되었습니다.

어느 덧 시간은 흘러

당신의 기일이 다가옵니다.

 

느꺼운 마음으로 당신을 기립니다.

산과 들에 핀 아름다운 꽃들로도 당신을 채울 수 없습니다.

영원한 당신이길 원했지만

원한다고 모든게 이루어지지 않음을 아는 지금

그것을 순종하고 따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연의 이치는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불변이며

그것이 또 가장 아름다운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신도 그랬고 당신의 어머니, 그 어머니의 어머니도 그러하셨습니다.

 

숲의 소리를 들으면서

당신의 숨소리를 느낍니다.

물의 소리를 들으면서

당신의 미소를 떠올립니다.

산과 강처럼 맑은 영혼을 지니신 당신이

언제나 우리곁에 있는 것을 느낍니다.

 

나무로 물로 꽃으로 달로 해로 구름으로...

그 어떤 형태로든 화하여 나타나시는 당신을

이제는 느낍니다.

특히나 이맘 때가 되면 그 색은 더욱 선명해져서

붉은 빛을 띠기도 하고 푸른 빛을 띠기도 합니다.

 

당신의 인도하심을 받는 것을 느끼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내 마음의 중심이신 당신이 있기에

예나 지금이나 나는 흐트러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아시지요?

그런 당신이 계시기에 참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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