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일이다.
스포츠 파크에 운동을 하러 갔다가 그곳 잔디 밭에 가득 핀
클로버 꽃들을 보았다.
어릴 때 엄마 손잡고 뒷동산에 올라
엄마가 만들어준 꽃 시계, 꽃 반지, 꽃 목걸이를 했던 기억이 난다.
엄마는 꽃 화관도 해주었다. 그런 엄마는 참 아름다웠다. 그리고 감수성이 예민했다.
눈물을 흘리곤 했으니까.
우리들에게 그렇게 만들어주고선.
나도 그때를 생각했다. 아이에게 꽃 시계를 만들어주고 꽃 반지도 만들어 주었다.
너무나 좋아한다. 그리고 말한다.
"엄마는 이런걸 어떻게 만들어?"
"응, 엄마의 엄마가 엄마 어릴 때 만들어 주었거든."
"....그래."
"엄마의 엄마가 누구야?"
"외할머니."
놀이기구를 타고 오르고 하는데 불편한지 금방 떼어내버린다.
아이의 호기심은 잠시다. 아주 잠시 신기하게 바라보고 신기하게 생각하고
금방 잊어 버린다. 그리고 또 새로운 것을 찾는다. 어찌 보면 요즘 아이들에게
귀한 것은 별로 없다. 그래서인가보다. 물건의 소중함이 우리 때와 달라서
지천에 널려 있는 클로버 꽃으로 만든 꽃 시계며 꽃 반지가 귀하게 여겨질리 만무하다.
나는 엄마랑 손잡고 집에 올 때 모두 가지고 왔다. 집에 앉은뱅이 책상에 올려 놓으면
며칠새 그 꽃 시계, 꽃 반지가 건조되어 새로운 맛을 풍겼었다.
뿐 아니라, 나의 기억 속에 그 추억은 영원히 간직되어 있다.
아이에게는 그 기억이 얼마나 갈까?
세월이 흐른 뒤 기억이나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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