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바람이 살랑 가지끝에 달려 있다가
내 머리카락 날리네. 내 팔에 다가와 말을 거네.
고마운 마음에 웃음을 짓고 하늘에 감사하는 마음이네.
거리는 시끄러운 소음으로 가득하지만
내 마음에 부는 바람은 봄 바람.
어둠이 끝이 없는 것처럼 생각되어 진다면
어둠을 살라 먹으면 안되겠나. 친구야.
어둠 속에 침잠하기보다는 그 어둠에 함께 스미어
그 어둠을 내 몸에 녹아 들게 해보는게 어떻겠나. 친구야.
봄이면 푸릇푸릇 파릇파릇 뛰노는 생선의 꼬리처럼
뛰노는 잎파리들이 있지 않은가.
바라보기만 하여도 행복하여라.
마음 속에 지도를 그려서 그 한켠에 살포시 담아 두면
그것은 생명있는 숨소리.
그 숨소리에 사랑을 실어 강약약강강...조절하여 보세나.
진실은 언제나 밝음에 강하게 작용하지 않은가.
결국 진실에 가까워지는 삶을 살기 위한 몸부림.
오늘의 바람도.
내일의 바람도.
어제의 바람도.
그러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