痛通統/독백

멀리서 온 그대

나비 오디세이 2006. 5. 30. 17:19

멀리서 그대가 온다는 소식에 온몸에서 피가 솟구칩니다.

그대는 나의 작은 세포 하나하나에 스미어 있나 봅니다.

그대가 멀리 있다 하여도 난 그대를 잊은 적 없습니다.

그만큼 그대는 나의 분신처럼 나의 한 조각처럼 내 곁에서 나를

울게 하고 나를 웃게 하는 둥근 해이고 둥근 달입니다.

 

나는 요즘 머리에 하얀 표백제를 칠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 심정 그대로 행할 수 없음을 알지요.

그것은 도피요 연약한 자의 소행이니 그리 할 수는 없겠지요.

파도가 밀려 오면 온몸으로 맞이하는 바위처럼 모래처럼

나도 그렇게 맞아 들여야 하겠지요.

그대 멀리 있으면서 나를 위로하는 그대를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세상에는 언제나 양면이 있지요.

직사각형의 종이가 한장 있습니다. 안과 겉이 있는 양면 입니다.

그 직사각형의 종이 끝을 붙이면 둥근 원이 됩니다.

그런데 그 끝을 한 번 꼬아서 붙이면 하나의 곡면이 생깁니다.

그것을 '뫼비우스의 띠'라 하지요. 그 띠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 곡면을 손으로 따라가 보았습니다. 안도 없고 겉도 없었습니다. 그 세계에서는.

그러한 세계는 '상상의 세계에서만 존재'한다고 그랬지요.

실재하지만 현세계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뫼비우스의 띠 세계.

그러한 세상을 만들고자 애쓰지만 어려운 것을...영원한 대립, 그 평행선.

그 세계를 향한 그리움은 상상의 세계를 만들고 그 세계에 들어가고자 노력하는 이들은

끊임없이 생겨나게 마련인가봅니다. 이상주의자. 또는 꿈과 추상의 세계에 사는 자들일까요.

그렇지만도 않겠지요. 그 힘들이 모여서 지금의 세상이 이루어진 것이 아닐까요.

그리 생각하는데요.

그대 멀리 있는 님은 나의 말을 듣고 있나요.

 

심적 갈등이 그대를 부릅니다.

그대 목소리가 내 언저리에서 울려나옵니다.

그대를 보고싶습니다. 그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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