瑛芸

캠프

나비 오디세이 2006. 7. 26. 09:59

 

 

아이의 빈 공간이 빗줄기 속에서 더 강렬하게 다가온다. 하룻밤을 이별한 아들인데...^^

 

하계캠프를 떠난 아이는 빗속에서 잘 지내는지 걱정이 된다.

그러면서 또 이런 날이 아이에게 커다란 경험이며 새로운 세계로 향하는

과정이라 여긴다. 작은 영혼에 깊은 감명을 받고 돌아올 것이라 믿는다.

 

아이는 예민하고 민감한 눈빛을 엄마에게 보내는데 그 눈빛이 그립다.

아직은 어리지만 어른다운 웃음을-아들만의 특유의 목소리-가 담긴 웃음이 생각난다.

저 사진속 글자만큼이나 환한 웃음을 선사하는 아이는

하늘에서 온 천사이다.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아이는 있는 그 자체로

커다란 선물이며 내 영혼을 살찌우는 어린 영혼이다.

 

감사한다. 삶에서 감사가 끊이지 않는 것은 내가 찾은 행복의 작은 의미들에서다.

소리로 듣고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이해하는 관찰을 통해 사물을 이해하는 것처럼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끊임없는 교감이 필요함을 느낀다. 혈육이라 할지라도 서로가 서로에게

끊임없는 교감신호를 보내야만 그 느낌을 전달받을 수 있고 전달할 수 있다.

아이도 그렇다. 아이와 엄마가 끈끈한 정으로 묵여진 존재들이라해도 그 한계가 있다.

몸으로 마음으로 소리로 눈빛으로 어떤 채널을 통해서든 소통하는 기가 있어야만

그 느낌을 놓치지 않고 송두리채 주고 받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말한다. 아이가 웃을 때,

"너는 나의 보물이야. 네 웃음은 나의 보약이야."라고.

그 깊은 의미를 이해하든 못하든 아이는 엄마의 말을 듣는다.

표정에서 눈빛에서 나는 느낀다.

 

커갈수록 어려운 면도 있지만 어릴 때 주지 않은 새로운 경험의 세계를

엄마에게 선물하는 아이는 바로 존재 그 자체로 소중함을 계속 느끼게 한다.

흐르는 강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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