痛通統/독백

닭 우는 아침

나비 오디세이 2006. 6. 22. 06:47


 

몸이 아프면 마음도 아프고 마음이 아프면 몸도 아프다.

몸이 아프면 공간의 제약을 받으며 마음도 따라서 제약을 받는다.

그래서일까. 활짝 열린 공간이 그립다. 푸른 초원 드넓은 바다

진한 향기 내뿜는 대기를 가르는 공기의 흐름을 느끼고 싶다.

 

말처럼 달리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나는 말이다. 말도 백마다. 그래서 늘 초원을 그린다.

그리워하다가 달리는 그 길에 매료되어 흠뻑 빠져 버린다.

 

태어나자마자 병원에서 한 발짝도 나가보지 못한 아이를 생각했다.

신에게 감사했다.

세상에 감사했다.

나는 잠시 침묵을 할 뿐

내가 원한다면 언제든 달려 나갈 수 있지 않은가.

 

빗속을 달릴 수 있고

햇살을 가르며 달릴 수 있고

새벽을 향해 달릴 수 있는 것을....

 

감사해야 할 일이 많음을 또 감사하며

집착을 벗어 놓으리.

고착상태에서 벗어나리.

고정관념의 덩어리들을 깨부수는 작업을 하리.

관념(觀念). 생각을 보는 것.

내 생각을 보는 것에 인색하지 않으며

바로보기위해 애쓰며 결코 스러지지 않을 빛을 간직하리.

 

이 아침, 빗소리는 잦아들고 닭의 울음소리와 함께

나의 생각은 깊어진다. 멀리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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