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일이다.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을 때였다. 일찍 잠들었던 아들이 바삐 걸어 나오는 것이 아닌가.
잠이 깬 줄 알았다. 가끔 그랬으니까. 주방으로 걸어간다. 목이 마려운가 보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상한 소리가 난다. 물소리?? 어? 이게 무슨 소리지?
아뿔싸! 우리 아들, 싱크대 문을 열고 거기에다 오줌을 싼 것이었다.
놀라서 달려가 아이를 보니
눈을 감고 볼 일을 보고 있다. 무슨 할 말이 있는가.
웃고 또 웃고 아이를 데려다 다시 재웠다.
그리고 열심히 청소를 했다. 덕분에 싱크대 대청소를 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재미있다.
어찌 이런일이...
가끔 어른들이 술에 취해 장농에다, 싱크대에사 실례를 한다는 얘기는 들었어도
잠자던 아이가 싱크대에 쉬~를 했다는 얘기는 못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그 얘기를 해주었더니
기억하지 못한다. 언제???
알고도 모른체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멋적어하는 그 표정이 어른이 된 듯하다. 귀엽다.
무엇을 해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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