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율동이 나를 울리다 햇살이 가득한 겨울날. 기온은 뚝 떨어져 햇살의 따스함을 느끼지 못하고 온몸에 한기가 든다. 두꺼운 외투도 실외에서는 그 한기를 오래 버텨내지 못한다. 이런날 아들 유치원에서 재롱잔치를 한다. 오후에 3시부터 시작한다기에 느긋하게 준비하고 재롱잔치를 하는 장소로 택시를 타고 갔다. 그곳 .. 瑛芸 2005.12.29
감수성이 풍부한 아이 울지 마라 아이야. 네가 울면 내가 아프단다. 왜 우는지 때론 이해가 되지 않고 나약한 모습에 또다른 나를 보는 것 같아 아이의 울음소리는 내 귓가를 자극한다. 그러지 말자고 다짐하면서도 나를 어쩌지 못해 아이에게 짜증을 내기도 한다. 아이의 교육. 일관성있게 야단치고 한 가지 철학만은 지키.. 瑛芸 2005.12.27
누구를 향해 달리는가 누구를 향해 달리는가 보고 듣고 만지고 맛보고 느끼고 두 눈은 커지고 두 귀는 쫑긋하고 두 손은 조물 조물 부드러운 혀는 오물 오물 따뜻한 가슴은 쿵당 쿵당 어릴적 너는 그렇게 내 눈에 비치었다. 자라나 공원을 가니 달리기 시작했다. 세상을 향해, 미래를 향해.. 진정 무엇이 아닐지라도 사랑으로.. 瑛芸 2005.12.23
아프고 난 후 생명의 신비를 아이를 통해서 느낀다. 작은 몸의 어디에서 그런 생명력이 있을까... 그리고 작은 것이 점점 커가는 것이라니, 그 기쁨은 일생을 통해서 맛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라 여긴다. 부모에게 어떤 식으로든 경험을 하게 하는 아이의 가르침이 있다. 아이에게서 배우는 부모의 마음은 .. 瑛芸 2005.12.10
눈물의 의미 눈물 고운 모래밭에 네 이름 석자 철석이는 파도가 휩쓸어 간다 파도가 영원하듯 네 이름도 영원한 것을 연보라색 물망초처럼 낯선 공간에서 울고 있는 너 깨어나는 순간에도 몸부림을 친다 안아주는 손길 파르르 눈물되어 바다로 네가 그 의미 아는 날에도 마르지 않을 것이니 너는 나의 사랑이라 瑛芸 2005.12.08
첫눈 오는 날의 약속 "엄마, 눈 언제와?" "응 더 추워지면..." 아들과 나눈 11월 말의 대화이다. 어제 첫눈이 내렸다. 아들은 말한다. "엄마, 엄마 말이 맞았어. 추워지니까 눈이 오네." 눈사람을 만들자고 약속을 했다. 눈이 오면... 장갑을 찾으니 한 짝 밖에 없다. 한 짝을 끼고 아이는 나가자고 조른다. 그때는 소복이 쌓이지 .. 瑛芸 2005.12.05
병원에서 네 큰 두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떨리는 손으로 너를 안고 조금만 참으라고 한다. 얼마나 아플까. 처음 피를 뽑는 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너는 내 마음안에서 빛나고 있는 별이란다. 그러니 네가 아프면 나는 더 아프다. 네가 웃으면 나는 행복하다. 항상 웃을 수 없겠지만 자주 웃을 수 있.. 瑛芸 2005.11.30
호연지기하기를 바라는 마음 한 사람의 일생은 불꽃을 태우는 나날이다. 날개가 있으나 창공을 두려워하는 새가 되지 말아라. 날개가 없으나 세상 가득 꿈이 넘치는 하늘 다람쥐가 되기를 소망한다. 하늘 다람쥐는 날개를 닮은 익막(翼膜)이 있어 바람을 타고 활공을 한다. 높은 가지끝에 올라가 허공을 향해 힘차게 몸을 날린다. .. 瑛芸 2005.11.21
하루 작년에 입었던 내복이 이제는 손목을 넘고 발목을 넘어 버린 너. 네가 자라는 것을 알지만 보고 있지만 그것을 가슴 깊이 느끼는 순간은 매년 내복의 길이가 줄어드는 것에서이다. 고물거리던 손가락 발가락을 보았던 때를 기억한다. 강낭콩보다 작던 발가락들이 이제는 길어졌다. 너도 언젠가는 콩깍.. 瑛芸 2005.11.18
바닷가에서 어릴적 너는 바닷가 모래밭에 들어가는 것도 무서워했었어. 그런데 지금은 바다에 가자고 조른다. 네가 바다를 좋아하게 된 시기가 아마 이 사진을 찍을 때였을거야..^^* 밤톨같은 머리, 똘망져진 눈, 점점 커가는 모습이 보이는 듯... 이곳은 모항 해수욕장이야. 작은 돌들을 줍는 너. 정말 좋아하더라.... 瑛芸 2005.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