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볼수록 빠져드는 너 어젯밤, 소파에 잠든 네 모습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단다. 평온, 평화, 온화,,,잠든 너의 모습은 세상의 모든 근심과 걱정을 씻어준다. 바라보고 있으면 네 세상에 물들어버린다. 때론 생각한다. 네 세상에 물든 내가 내 세상으로 다시 돌아오지 말았으면 하고 말이다. 네 세상과 내 세상은 참 다르다. 그.. 瑛芸 2006.12.28
세상에 이런 일이... 어제 밤 일이다.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을 때였다. 일찍 잠들었던 아들이 바삐 걸어 나오는 것이 아닌가. 잠이 깬 줄 알았다. 가끔 그랬으니까. 주방으로 걸어간다. 목이 마려운가 보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상한 소리가 난다. 물소리?? 어? 이게 무슨 소리지? 아뿔싸! 우리 아들, 싱크대 문을 열.. 瑛芸 2006.11.11
너의 크기 시시때때로 네가 자랐음을 인식한다. 느낀다. 감동한다. 그런데 가장 크게 네가 '컸다'라고 느끼는 순간은 바로 계절이 바뀌어 네 옷을 살 때다. 여름날 같았던 가을 날이 지나고, 입동인 어제는 임실, 진안에는 첫눈이 내렸다. 뉴스에서 본 제주도 한라산의 상고대는 장관이었다. 그곳에서 생일을 맞이.. 瑛芸 2006.11.08
가을비가 내리던 날 가을 가뭄으로 대지는 메말라 가고 거리엔 먼지가 풀풀 날렸다. 푸석푸석한 공기가 살갖에 닿으면 느낌이 싫었다. 숨쉬기도 싫을 정도로 모든 것이 메말라 갔다. 타들어 갔다. 일요일 아침, 단비가 내렸다. 우산위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가 참으로 듣기 좋았다. 마음에 흐르는 사랑의 물기는 온몸을 .. 瑛芸 2006.10.23
생명의 신비 생명, 그 신비한 힘을 갖 태어난 조카에게서 느낀다. 어제는 10월 11일 정오에 태어난 막내 동생의 아들을 보았다. 태어난지 4일째를 맞이한 그 작은 생명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 눈물이 흐른다. 아, 나의 슬픔이여!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여! 안으로 삭혀야 하는 한(恨)이여! 그 뉘라서 알랴만 슬픔은 .. 瑛芸 2006.10.15
아프면서 큰다고 하더니... 요즘 네가 잘 먹질 않는다. 네가 좋아하는 음식들을 모두 나열해도 반기지 않는다. 봄에는 아주 잘 먹지는 않았어도 그런대로 먹었고 여름에는 아주 잘 먹었는데 가을이 되면서 너는 가을을 타는 어른들처럼 음식맛을 잃어 간다. 속이 상한다. 어찌할까. 네가 잘 먹으면 잘 먹어서 난 배불렀는데... 목.. 瑛芸 2006.09.27
"내 발 속에 뭐가 있어" "내 발 속에 뭐가 움직여. 엄마." 화장실에서 아이가 울면서 말한다. "왜? 뭐가 들어 있는데? 어떻게?" "발 속에서 꿈틀거려. 막 움직여." 처음엔 나도 상황 파악이 안되어 당황되었다. 생각한다. 아이는 유치원에서 돌아와 도란 도란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화장실로 달려갔고 똥꼬(항문)이 아프다면서 힘.. 瑛芸 2006.09.09
사랑하는 만큼 놓아주어야 하는걸까... 사랑하는 만큼 놓아주어야 하는 것일까? 심연의 바다에 놓인 사랑. 깊은 속 물살 다 뵈주는 사이라서 더 어려운 사랑. 한없이 한없이 주기만 한다해서 현명한 사랑, 지혜로운 사랑일까? 너의 자유, 너의 의지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속박하여 그 그늘에 가두어 올가매는 것은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네 .. 瑛芸 2006.08.08
캠프 아이의 빈 공간이 빗줄기 속에서 더 강렬하게 다가온다. 하룻밤을 이별한 아들인데...^^ 하계캠프를 떠난 아이는 빗속에서 잘 지내는지 걱정이 된다. 그러면서 또 이런 날이 아이에게 커다란 경험이며 새로운 세계로 향하는 과정이라 여긴다. 작은 영혼에 깊은 감명을 받고 돌아올 것이라 믿는다. 아이.. 瑛芸 2006.07.26
2006년 6월 30일 아이는 말한다. "엄마, 전주 병원 가기 싫어. 무서워." "그래, 무섭지. 그래도 영운이가 나으려면 가야해. " 이것이 내가 하는 최선의 대답이다. 그리고 안아 주는 일 뿐. 어릴적부터-생후 6개월- 중이염으로 고생을 했다. 다른 데 아픈 곳 없이 건강한데 유독 중이염이 심해 항생제도 많이 먹었고 병원도 .. 瑛芸 2006.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