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보면 언제나 대나무가 생각난다.
무슨일에서든 똑부러진 모습을 보여주었던 너.
다소곳하고 단아한 모습으로 기억의 사진틀에 새겨진 너.
아름다운 꽃보다 대나무를 먼저 떠올리는 이유다.
어느 순간, 너와 내가 좀 더 깊은 내면의 세계를 알게 되고 나서부터
너는 대나무 속이 많이 상했고 많이 헐어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 대나무가 위태위태하게 느껴지지만 넌 언제나 의연하게
버티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지.
그러던 어느 날 그 속을 더 많이 보여 주었고
우린 좀더 많은 것을 공유할 수 있는 친구가 되었지.
그러나 아직도 난 너를 잘 모른다.
너는 눈으로 말하기도 하지만 그 눈을 내가 짐작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네 깊은 속에는 더 많은 상처가 있을 수 있음을...
언제 진하게 술이나 한잔 하자.
너는 언제나 내게 작은 새처럼 존재하고 있다.
또한 언제나 푸르고 곧은 대나무처럼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아름다운 여인으로, 멋진 친구로, 현명한 어머니로, 아내로,,,,
네가 어떤 결정을 하든 난 너를 믿는다고 했었지.
넌 나를 믿는다고 했고. 그래 우린 믿는 친구들.
20년이 가까워 오는 우리의 만남은 신의 선물이야.
소라야, 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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