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내 앞에 너는 나를 만나러 온 사람 아니었지
우리가 만나는 날 네 친구가 놀랐지
무의식의 흐름이었을까
너를 향한 물길은 멈출줄 몰랐지
네가 물길을 가두어버렸을 때
심장에 인두질한 것처럼
세상은 노랗게 변했지
먼저 시작하고 먼저 달아나는 사랑은
비겁하다 말하기 전에
너는 내 안에서 지워져버렸어
인식의 뒤안에 내 사랑은 검은파도
먹물 사랑 희석되어
푸른 물빛 천상에 튀어올랐지
세상 모든 만남은 스승
예정되어진 연(緣)
연따라 여행하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