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의 흐름 꿈을 꾸었다. 낯모르는 많은 사람들이 등장했다. 그 가운데 내가 아는 사람도 있다. 어디가를 가고 있다. 장소가 어디일까. 공사장인듯 하다. 그리고 거기서 무엇인가 주웠다. 무언가 일을 하는데 필요한 것이라면 챙겨야 한다는 소리도 들린다. 그러다 내가 뛰어 내렸다. 높은 곳이었다. 그런데 사뿐히.. 생각나누기/생각뿌리 2006.02.12
아름다운 미소 스승과 제자사이에 믿음이 존재하는 순간은 무지개의 영롱함도 별빛의 찬란함도 무색하리라. 영산(靈山)에서 부처가 설법을 펼치고 있을 때 하늘에서 연꽃이 떨어지자 그것을 잡고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에 아무도 왜 선생이 웃는지를 몰랐으나 가섭만이 선생을 따라 웃었다. 여기에서 염화미소(捻.. 생각나누기/생각뿌리 2006.02.08
'멋' 피천득 멋 골프채를 휘두른 채 떠 가는 볼을 멀리 바라다보는 포즈, 바람에 날리는 스커트, 이것은 멋진 모습이다. 변두리를 툭툭 건드리며 오래 얼러 보다가 갑자기 달려들어 두들기는북채, 직성을 풀고는 마음 가라앉히며 미끄러지는 장삼자락, 이것도 멋있는 장면이다. 그러나 진정한 멋은 시적 윤리성(詩.. 생각나누기/글마당 2006.01.12
햇님 이햇님. 친구를 처음 만난 것은 1987년이다. 세월이 유수같다더니 벌써 19년이 흘렀다. 많은 변화가 일었고 각자의 삶의 터전에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녀와 난 친구라는 이름으로 묶어져 있어서 결코 끊이지 않을 연을 맺었다. 그 친구가 많이 힘들어 하고 있음을 얼마전에 알았다. 멀리 떨어져 있.. 생각나누기/친구 2006.01.11
뉴욕과 서울의 차이 거리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소라와의 만남에서. 그녀가 지금 어떤 상황일지 능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섣부른 판단도 이해도 금물이다. 그저 조용히 지켜봐주는 역할이 남아 있다. 곁에 있어서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으며 그 어떤 상황이 닥쳐와도 지지해줄 친구가 있다고 믿게 해주는 것이 .. 생각나누기/친구 2006.01.05
향기로운 아침 녹차 한 잔과 녹차향을 사르고 아침을 맞이하니 솜털구름같은 기분이다. 다소 감정적이며 기분파인 나는 차를 마셔도 그날의 기분에 따라 다르게 마신다. 늘 한결같이 블랙이면 블랙, 카푸치노면 카푸치노가 아니다. 그 순간에 내 손이 가는 곳에 그 향기가 존재하는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맛이 없으.. 생각나누기/생각뿌리 2006.01.03
마지막 추억 추억할 수 있는 것은 아름답다. 마지막 추억 인간의 마음속에 일고 있는 감정 하나 하나를 이해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우리 마음속 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자연에서 벌어지는 일이나, 인간에게 일어나는 일이나, 혹은 우리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움직임에 었어서나 간에 어떤 설명할 수 .. 생각나누기/글마당 2006.01.03
소라 너를 보면 언제나 대나무가 생각난다. 무슨일에서든 똑부러진 모습을 보여주었던 너. 다소곳하고 단아한 모습으로 기억의 사진틀에 새겨진 너. 아름다운 꽃보다 대나무를 먼저 떠올리는 이유다. 어느 순간, 너와 내가 좀 더 깊은 내면의 세계를 알게 되고 나서부터 너는 대나무 속이 많이 상했고 많이 .. 생각나누기/친구 2005.12.27
나는 배웠다 나는 배웠다 나는 배웠다.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나를 사랑하게 만들 수 없다는 것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 되는 것뿐임을.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선택에 달린 일. 나는 배웠다. 내가 아무리 마음을 쏟아 다른 사람을 돌보아도 그들은 때로 보답도 반응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 생각나누기/글마당 2005.12.26
나무의 시 나무의 시 -아들 미륵이에게 나무에 대한 시를 쓰려면 먼저 눈을 감고 나무가 되어야지 너의 전생애가 나무처럼 흔들려야지 해질녘 나무의 노래를 나무 위에 날아와 앉는 세상의 모든 새를 너 자신처럼 느껴야지 네가 외로울 때마다 이 세상 어딘가에 너의 나무가 서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지 그리하.. 생각나누기/글마당 2005.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