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사람의 입을 굴복시키기는 쉬워도 그의 마음을 굴복시키기는 어렵다. -장자(莊子) 마음(心)이란 무엇일꼬? 그 정체가 심히 궁금하다. 내 마음의 정체도 타자 안에 있는 그 마음의 정체도. 무에 그리 궁금할까 싶다가도 또 어떤이의 마음이 그렇게 궁금하고 궁금할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이 또 사람의 마.. 痛通統/서랍 2006.07.21
안개 자욱한 아침 안개는 묘하고 신비한 영상과 실루엣을 만들어 낸다. 맑은 아침에 투명한 빛을 내며 서 있던 적송무리가 오늘 아침에는 젖은 안개에 에둘러 싸여 귀기(鬼氣)를 띠었다. 금방이라도 나의 심혼이 튀어 나와 같이 노닐자고 손짓할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소나무 뿐인가. 옆에 있는 기와 지붕도, 이제 막 .. 痛通統/서랍 2006.07.19
바닷가의 추억 아주 어릴 적, 다섯 살 무렵이었다. 엄마와 외숙모들?(기억이 확실치 않다)이랑 함께 채석강에 갔었다. 내 기억 속 처음 자리의 바다 이미지는 격포 채석강에서의 모래찜질이다. 어린 나는 드넓은 바다가 무섭기도 했던것 같다. 그리고 그날 나는 아끼던 신발을 바다에서 잃어 버렸다. 그래서 그날을 잊.. 痛通統/서랍 2006.07.15
사람이 죽을 때 하는 후회 사람이 죽을 때 하는 후회가 세 가지가 있단다. 첫째는 베풀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 둘째는 참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 셋째는 행복하게 살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라고 한다. 짧은 순간, 라디오 디제이의 말이 영원처럼 느껴졌다. 후회 없는 삶이란 없겠지만 그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니 그 정도의 차이.. 痛通統/서랍 2006.06.29
혈액형은 바뀔까? 골수는 피를 만드는 곳이다. 그런데 골수 이식 수술은 유전적 조직 적합성만 맞으면 혈액형이 달라도 괜잖다고 한다. 다른 사람 몸에 들어가도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적혈구만 환자의 뼈 속에 주입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골수를 이식받고 14일에서 두 달 정도 지나면 골수를 준 사람의 혈액형으로 .. 痛通統/서랍 2006.06.27
겁없는 달팽이 언젠가 하천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도로가에 떼지어 달팽이가 나와 있었다. 그때 그들은 포크레인의 강압에 못이겨 뛰쳐 나왔을 것이다. 요즘에는 잦은 비로 거리에 달팽이가 많다. 비가 오고 난 뒤 또 이른 아침 이슬 머금은 거리에도 달팽이는 나와 있다. 풀숲에서 뛰쳐 나오는 이유가 뭘까? 나는 .. 痛通統/서랍 2006.05.25
문자 메시지 진심은 통하는 것이라 여긴다. 내가 진심으로 대하면 상대방도 진심을 알아 줄 것이라고. 혹 그 즉시 받아 들여지지 않는다 하여도 진실은 언젠가 통하게 되어 있다고. 진실의 문은 항상 밝은 길로 통하게 되어 있다고 여긴다.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 아이가 선생님을 무척 좋아 한다. 늘 선생님 이야기.. 痛通統/서랍 2006.05.15
공감 한 가지에서 나온 두 형제가 있었다. 형님은 일찌기 초례를 치른 다음에 후손을 두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그 형님은 종가의 종손 이었다. 형수는 소년청상이 되어 한 집안으로 흰 옷을 입고 신행을 왔다. 그후 시아재는 형수의 손으로 장가를 보냈다. 결코 흡잡을 데 없는 격식을 갖추어서 .. 손아래 동.. 痛通統/서랍 2006.02.24
흔들리는 이유 1990년대 초였던가. 무엇때문인지 모르지만 그저 혼자서 사내 운동장으로 발걸음을 옮긴 기억이 난다. 그 시간에 홀로 였다. 그렇다. 오로지 나만 홀로 11월의 자연을 감상하고 있었다. 햇살은 가득했지만 왠지 쓸쓸함이 가슴으로 파고 드는 그런 시간이었다. 무엇인가 골똘히 생각하는 시간이 있었다. .. 痛通統/서랍 2006.02.02
사랑한다면 사랑한다면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눈으로 통하여 소리를 내지 않아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마치 화초에게 물을 주면 조용히 받아 들이는 것처럼 그래서 초록이 싱싱하게 꽃잎이 화사하게 미소 짓고 답례하는 것이어야 한다 사랑한다면 한 방울의 이슬방울이라도 그대로 받아들여서 소화흡수시켜야.. 痛通統/서랍 2006.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