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색깔은 나를 잘 아는 친구에게 나의 색깔은 무슨 색이냐고 물었다. "오렌지야." 가까이 사는 언니에게 물었다. "언니, 나의 색깔은 무슨 색인 거 같아?" "진한 청색." 이렇게 다르게 말했다. 보는 이에 따라 다른 나의 색깔. 그럼 내가 보는 나의 색은 무슨 색일까. 난 나를 검정색으로 본다. 열이면 열 다 다르게 .. 痛通統/독백 2008.10.03
이상한 꿈 이상한 꿈을 꾸었다. 두 명의 아름다운 여인이 나왔다. 얼굴엔 무지개빛 화장을 하고 눈빛은 선하면서 다정스러웠다. 보는 사람으로하여금 저절로 고개를 숙이게 만드는 형상이었다. 그녀들에게 다가갔다. "왜 오셨나요? 어디서 오셨나요?" "네, 우리는 천사들이에요." "네 그런 줄 알았어요. 근데 무슨 .. 痛通統/서랍 2008.04.06
꽃집에 들르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다 보았다. 누군가의 손에 들려져 있다가 내 손으로 온 책. 그 책에서 그 누군가의 필체를 보았다. '공기정화:고무나무,벤자민,행운목'이라는 글씨를 보고 미소지으며 그것을 달력 모퉁이에 옮겨 적어 놓았었다. 그 글씨를 매일 보게 되었다. 글씨가 내 마음에 들어와 앉았다. 그래.. 痛通統/서랍 2008.04.04
암호명 0103080306032420 암호명이 있다. 그것의 힘은 어느 만큼일까. 그 깊이와 세기를 알 수 없다. 아주 오래전부터 그 암호는 내게 이미 주어진 운명처럼 고리를 만들고 있었는지 모른다. 내가 그것을 알지 못했을 뿐. 길은 그곳으로 나 있었던 것인지 모른다. 누구나 길을 다 알고 가는 것 아니듯 나도 그렇다. .. 痛通統/독백 2008.03.08
아이처럼 대보름날,보름달이 황금빛으로 빛을 뿜으면서 떠오르는 것을 보았다. 동쪽 하늘에 금빛으로 물든 둥그런 달이 성큼성큼 동산 위로 올라온다. 조금가니 달은 소나무 사이를 비집고 우리를 따르는 것 같다. 마음이 두둥실. 아들은 달님 같은 얼굴을 하고선 달님에게 가까이 가자고 한다. 달집을 태우러, .. 痛通統/서랍 2008.02.24
취학통지서를 받고 어제 저녁, 이장님이 아들의 취학통지서를 가지고 왔다. 그것을 아들이 먼저 받아 들었다. "안그래도 왜 안 나오나 기다렸어요." "아, 그래요. 몇 번 방문했는데..." 예비소집, 준비물 등등 자세한 사항들이 빼곡히 적혀 있다. 기분이 묘하다. 기다렸지만 막상 받고 보니 이제 정말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 痛通統/서랍 2008.01.27
밸리댄스 "우리 밸리댄스배울까?" "정말? 재미있겠다 언니." 다분히 충동적인 결정을 내리고 우리는 밸리댄스를 배우기 시작했다. 수업은 어제로 3회차. 하루 2시간을 배우는 것이 부족하다는 듯 열심이다. 20여명의 아줌마들이 강사의 현란한 밸리댄스를 보고 놀랐다. 그 아름다운 각선미에 놀라고..^^ 아가씨도 .. 痛通統/서랍 2008.01.16
이 시대를 기억하라 2007년 12월 19일을 우리의 후대는 어떻게 평가할까. 역사는 흐른다. 멈춤이 없다. 그 물길을 가둘 수 없다. 그러니 우리는 그 물결을 따라 흐른다. 어쩔 수 없다. 지금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멈추게 할 수 없는 노릇. 우리는 자녀들에게 거짓말 하지 말아라 라고 가르칠 수 없다. 나라의 수장. 한 .. 痛通統/독백 2007.12.20
잠이 오지 않아 새벽에 잠이 깼다. 시끌사끌한 심사도 아닌데 왜 잠은 오지 않는가. 어떤 블로거의 글을 읽고 나니 더 잠이 오지 않는다. 2007년 11월 29일. 새벽이면 우리 시대는 21세기로 접어든지 벌써 7년하고도 11개월 29일이 지났다. 곧 8년이다. 그런데 우리의 정치는 다시 60년대 70년대로 돌아가려 하고 있는 느낌이.. 痛通統/독백 2007.11.29
세상에 태어나 처음... 살다보면 누구나 세상에 태어나 처음 겪는 일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나이와 상관없이 찾아온다. 똑같은 일을 어릴 때 겪는 사람도 있고 나이가 들어 겪는 사람도 있다. 나이가 들어서 경험한다고 더 나을까. 아니면 일찍 경험하여 세상을 일찍 아는 것이 좋을까. 그것이 어떤 일이냐에 따라 다르겠지.. 痛通統/독백 2007.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