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갈대 숲 겨울 날. 하늘은 진한 파란물을 뿌려 놓았고 그 물이 쩍 갈라져 깨질 것 같은 추위로 몸은 오스스한 날. 소한과 대한의 사이에서 겨울이 맹위를 떨치는 주말 아침, 아이가 줄포생태공원에 가자고 조른다. 나는 머리가 무겁고 피곤했으나 가기로 했다. 그럴수록 움직이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안다. 몸도 마.. 일탈을 꿈꾸며/구름 2007.01.13
괭이 갈매기 - 어미의 품 속에서 바깥 세상을 구경하는 새끼 괭이갈매기.- "야오, 야오." 괭이갈매기의 울음소리다. 울음소리가 고양이와 비슷하여 고양이 곧 '괭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게다가 고양이처럼 물고기를 좋아하고 성질도 사납다. 괭이갈매기는 바다의 날씨 변화에 매우 민감해서 비나 태풍이 오려 할 때.. 일탈을 꿈꾸며/바람 2007.01.06
바람에게 전하는 말 바람에게 전하는 말 어느 날 나는 바람에게 말했다 마셔도 마셔도 허기진 너 바람인 것을 바람은 말했다 나는 너에게 그렇게 배불리 마시라고 말 한 적 없고 나는 너에게 배불리 마시고 허기지라고 말 한 적 없다고. 바람이 불었다. 바람이 불면 이제 바람의 말이 들린다. 바람아, 바람아, 미세한 틈새.. 일탈을 꿈꾸며/바람 2007.01.04
12월 중순, 가을 같은 날 깊은 잠을 자서 일찍 눈이 떠진 것일까? 아니면 꿈 때문일까? 일어날 시간이 아닌데 일어나야 할 시간인 것마냥 정신이 말똥말똥, 몸도 개운했다. 시계를 보았다. 새벽 2시 10분. 놀랐다. 30분 정도 침대에서 뒤척인 것을 생각하면... 이불 속에서 방금 전 꿈을 생각한다. 선명하게 들어오는 영상들. 젊었.. 일탈을 꿈꾸며/무채색 그림 2006.12.21
가을 여행 어제의 흐린 하늘이 어디로 가고 오늘은 하늘이 높고 파랗게 물들었다. 며칠 동안 구름이 가을 하늘을 숨겨 놓았다가 오늘 한꺼번에 파란색을 뿌려 놓은 것 같다. 파랑이 가슴으로 들어 온다. 어제 버스를 타고 바닷가에 다녀왔다. 버스에는 사람이 없다. 도로엔 여행사 차량들이 줄을 이어 달린다. 간.. 일탈을 꿈꾸며/무채색 그림 2006.10.12
산행 아침 8시 15분 시내버스를 타고 사자동으로 갔다. 9시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했다. 컨디션은 그리 좋지 않았다. 그래도 시야에 들어오는 풍경들이 아름다워 힘든줄 모르고 올라간다. 이름모를 야생화들에 대해 또 우리가 배워 익히 아는 야생화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 일탈을 꿈꾸며/무채색 그림 2006.09.30
연약한 너 이른 새벽. 빈 속에 향이 가득한 커피를 마신다. 나른하고 아직 잠이 덜깬 상태에서 마시는 그 커피는 내 몸을 깨어나게 한다. 그 맛, 그 향, 그 기분이 참 좋다. 그렇게 아침을 시작한다. 오늘은 이상했다. 여느 때와 다르게 커피가 식도를 타고 한 모금 넘어가는 순간 슬픔이 온몸에 파고 들어왔다. 어.. 일탈을 꿈꾸며/바라보기 2006.09.21
변산시인학교 어제는 제 2회 '석정, 변산시인학교 문학강연' 행사가 부안댐에서 열렸다. 이 행사에 같이 참석하기로 한 옆집 언니와 행사 시작 한시간 전에 부안댐 근처에 갔다. 그곳에 작은 늪지에 갈대밭이 있었다. 아직 갈대꽃은 피기 전이었지만 가을 바람에 쓸리는 갈대밭의 소리는 내 귀를 씻어 주었다. 길가에.. 일탈을 꿈꾸며/무채색 그림 2006.09.09
까치집을 바라보며 커다란 나무 위 가느다란 가지끝에 새들의 보금자리가 있다. 햇살이 가득한 오후에는 정감을 불러일으키고 바람이 세차게 부는 저녁에는 위태위태해 보여서 안타까움을 불러 일으킨다. 또 먹구름이 지나가며 뿌리는 백설과 장대비는 걱정을 하게 한다. 저 끝 높다란 곳에서 외로이 빈 집을 지키던 신.. 일탈을 꿈꾸며/바라보기 2006.03.14
수선화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이고 알뿌리 번식을 하며 12월에서 3월 사이에 꽃을 피는 백합목 수선화과라는 명칭을 지닌다. 속명으로는 나르키수스라 하는데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나르시스(나르키소스)라는 청년의 이름에서 유래한다. 나르시스는 호수에 비친 자신의 모습의 아름다움에 취해 스스로 물에 .. 일탈을 꿈꾸며/바라보기 2006.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