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보기 눈보라가 내 얼굴을 휘감아 돈다. 결코 싫지 않은 느낌이다. 이런 느낌이 길을 잃고 헤메이는 순간이었다면 비참하고 슬픔에 빠져 인생을 포기 하고 말지 모른다. 사막 한 가운데 있거나 험준한 준령에 있다면 모래바람은, 눈보라는 삶의 의지마저 삼켜 버리기에 충분하지 않은가. 하지만 길을 가는 곳.. 초록동굴 2006.02.07
당신의 사랑으로 나를 감싸주세요 당신의 사랑으로 나를 감싸주세요 나를 둘러싼 공기들이 당신이기를 바라지만 당신의 향기는 먼 먼 나라로 달려만 가고 있나봐요. 그러지 마시고 가끔은 찾아와 존재를 확인하여 주세요. 내가 길을 잃고 헤메일때면 언제나 당신은 내곁에 계셨잖아요. 난 알아요. 당신이 언제나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초록동굴 2006.02.07
꿈, 그리고 어머니 갑작스럽게 자지러지는 울음소리에 놀라 달려간다. 아이는 그제서야 안정이 되는지 고른 숨소리로 다시 잠든다. 새벽에 가끔 겪는 일이다. 나는 어떠했을까. 나도 그랬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내가 기억할 나이가 되어서도 그렇게 꿈에서 울다가 엄마품에 안기고 나면 안심하고 다시 잠든 기억. 세.. 초록동굴 2006.01.16
보고싶다 마음에 원이 가득하면 볼 수 있을까요. 난 당신을 이렇게 사모하고 있답니다. 얼마나 보고싶은지 모릅니다. 가슴에 타오르는 불꽃을 간직하고 있답니다. 원하는 마음이 거센 풍랑을 일으키면 당신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요. 그리움은 상념의 바다를 이루어 그 깊이를 알지 못하겠습니다. 보고싶다. 보.. 초록동굴 2006.01.06
아침 단상 아침이에요. 날씨는 좋아요. 첫눈이 내리기 시작한후부터 계속 15일 동안 내린 눈이 지금까지 쌓여 있어요. 햇살이 비추고 기온이 내려갔어도 얼마나 많은 눈이 내렸는지 녹지를 않아요. 아파트 응달진 곳에는 두꺼운 얼음과 잔설이 섞여서 아직도 하얀 세상이에요. 이른 아침 일어나 쓰레기를 버리러 .. 초록동굴 2006.01.04
을유년 마지막 날 아침입니다. 내 생애 마지막 날이 다가온다면 난 무엇을 가장 먼저 할 것인가. 그 마지막 날이 언제인가를 안다면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제일 먼저 하게 될 것인데 그것이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을 늘리는 일일것이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의 여행도 꿈꾸어본다.. 초록동굴 2005.12.31
하늘 바다 학창시절 시골 버스 정류장은 주말이면 상경하는 어린 자녀들을 배웅하는 부모님들의 바리바리 챙긴 보따리로 장사진을 이루었다. 군단위에서 중소도시로 유학을 보낸 자녀들을 위한 부모님들의 마음의 보따리들이 줄을 서고 차가 들어오면 그 보따리들은 버스 밑바닥 동굴같은 입속으로 하나둘 사.. 초록동굴 2005.12.28
작은 새의 노래로 다가서는 그녀 아무도 가지 않아 하얀 솜이불 처럼 폭신한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거리에 푹푹 빠지며 거닐때 내 영혼도 그 속에 잠기는 느낌이다. 그 속에 잠겨 허우적 대다가 어디선가 들려오는 작은 새의 노래소리에 내 귀는 번뜩이는 섬광을 발견한 각막처럼 순간 멈춰버리고 온 신경이 마비된 듯 육체도 정신도 .. 초록동굴 2005.12.21
그날 끝끝내 놓지 않을 희망. 그렇다.그날도 그렇게 그녀는 완쾌되지 않은 몸을 이끌고 무당집에 들어갔다. 소문을 듣고. 무당집은 주택가 후미진 곳에 자리했고 그곳에서 어떤 의식을 치루었다. 작은콩들을 던지고...뭐 그런 의식이었다. 그리고 산에 올라가서 치를 행사를 위해 준비를 하고 있을 때 밖에.. 초록동굴 2005.12.16
찬란한 태양의 노래 아름다움이 배경이 되어 빛을 내는 순간에 하늘 가득한 미소를 담을 수 있는 당신. 빛을 잃지 않으려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손길이 멈추어도 당신의 공간에는 빛이 자연발생적으로 생기는 것을... 당신도 모르는 사이 스며드는 그 빛은 세상을 밝히고 우주를 밝히는 꺼지지 않는 영원한 불빛. 그 빛을.. 초록동굴 2005.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