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옷 공원길 양편에 늘어선 나무들이 힘겹게 미소짓고 있다. 소리없는 반항을 들을 수 있는가. 그대는. 견디다 못해 쓰러지는 음성. 햇살이 보내는 온기가 그들의 등을 녹여주고 있다. 그 영향으로 눈사태가 난다. 한편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그 모습은. 30센티미터 이상 폭설이 내린 도로는 제설차량이 지나.. 초록동굴 2005.12.13
언제나 같은 자리 인생이란 무엇일까요. 당신은 인생을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당신이 살다간 59년은 당신에게 무엇을 남겼나요? 당신과 나 그리고 우리 가족. 하나의 고리로 연결되어 사랑하고 아끼며 정을 나누었던 세월이 당신 인생의 절반을 넘게 차지하였음을 알지요. 아니 전 생애를 걸쳐서 가족의 테두리 안에서.. 초록동굴 2005.12.12
사랑 갈수록 더 깊어지는 사랑의 의미 인생이 깊어 지듯 사랑도 깊어진다. 그래서 나이는 헛 먹는 것이 아님을 새삼 또 느끼는 하루. 어머니, 당신이 내게 하셧듯 나도 내 아이에게 그렇게 사랑을 쏟아냅니다. 자연스러운 생의 길인것을 또 느낍니다. 아이의 작은 병(病)이 어미의 마음에는 큰 병이 됨을 나.. 초록동굴 2005.12.08
꿈 꿈 달 속에 당신을 품었습니다. 당신은 언제나 나의 꿈에 달님이십니다. 당신은 언제나 나의 마음에 이글대는 빛이십니다. 아시나요? 아파하지 마세요. 나 떠나는 날 당신곁에 갈 것임을 아시잖아요. 사랑하는 당신 언제 어디서나 잊지 않고 있습니다. 어제밤 꿈에 당신은 무엇인가 서운하고 슬픈표정.. 초록동굴 2005.12.06
빛 바랜 사진 속에서 요즘은 결혼식에 시즌도 요일도 시간도 예전의 틀을 깬다. 필요에 의해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 난 것일까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를 불러온 것일까. 그것의 규명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하다. 겨울철에 경사가 더 많은 요즈음 우리집에도 막내동생이 12월 11일에 결혼식을 한다. .. 초록동굴 2005.11.29
도란도란 소리에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 하루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지친 잠에 떨어지면 누가 업어가도 모를 잠속에 빠지게 마련이다. 그 잠속에서 귀신도 나오고 호랑이도 나오고... 꿈속에서 무진장 달리기를 하기도 했다. 아무리 달려도 내 걸음은 제자리이고 귀신이나, 호랑이는 왜 그리도 빨리 쫓아오는지... 놀.. 초록동굴 2005.11.24
또 다른 나의 아버지를 보는 듯한 시선 사람들은 각자의 인생터널에서 각자의 갈길을 무심한 듯 가고 있다. 자신들의 주어진 틀 안에서 소소한 일들이 그 위치를 차지하며 시간은 세월은 시공을 초월해서 흘러 흘러 간다. 바퀴가 굴러 가다가 삐그덕 제동이 걸리는 때는 언제인가. 가장 큰 삐그덕 거림은 병(病)이 들거나 사고가 났을 때가 .. 초록동굴 2005.11.20
그녀의 꿈 그녀가 바라고 원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항상 같은 자리에서 항상 같은 모습으로 자식들을 돌보고 남편을 뒷바라지 하는 모습으로 평생을 사신 당신이지만 당신안에는 자식들이 모르는 남편이 모르는 꿈도 있고 희망도 있었을 것임을 왜 진작 눈치채지 못했을까요. 삶의 테두리에서 결코 벗어나지 .. 초록동굴 2005.11.18
내 마음 속 그림 까칠하고 머리카락이 모두 빠져 민머리가 된 그녀가 모자를 썼다. 두상이 깎아놓은 밤톨 같은 그녀는 모자를 써도 이뻤다. 그런데 그녀는 어색한지 자꾸 거울을 본다. 탐스런 머리카락이 자랑이던 그녀가 모자를 잘 쓰지 않았던 것도 있고 허전하여 그러리라는 것은 짐작한다. 그러나 나에겐 그녀의 .. 초록동굴 2005.11.16
빈 자리 그녀의 빈 자리는 항상 내 뒤를 쫓아 다닌다. 내 뒤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녀를 아는 모든이의 끝자락에 매달려 있을 것이다. 조용히, 언제나, 항상, 그녀는 그렇게 소리없이 흐르는 강물처럼 그녀를 알았던 모든 이의 가슴에 은은한 종소리를 내며 그녀만의 소리를 간직한채 그 속에 머물러 있을 것.. 초록동굴 2005.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