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가을 가을바람에 꽃비가 내리듯 낙엽들이 우수수 거리에를 수놓고 있다. 10월 말의 가을 바람은 낙엽에게만 부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도 불고 있다. 한쪽 구석에 훵 하니 구멍이 뚫린듯 막무가내로 휘휘 젓고 들어오는 바람 그 바람을 막아 줄 이는 누구일까... 그건 누구도 아니겠지. 나 자신이겠지. 모르는 .. 카테고리 없음 2005.10.28
헛된 발걸음은 없다. 발자취를 쫓아 가다보면 허방에 빠져 허우적 거릴 때가 있다. 미지의 길을 가는 우리의 인생이기에 그 길이 허방인지 양지바른 꽃 길인지 알 턱이 없어 딪고 보면 천 길 낭떠러지 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순간 낭떠러지가 지나고 나면 고마운 발자국이 되어 남을 수도 있는 것이 또한 인생이.. 카테고리 없음 2005.10.21
새벽길 이른 새벽, 눈이 떠졌다.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다가 일찍 일어나게 된 것이 꼭 덤으로 얻어진 '내 삶'인 것 같다. 이 시간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잠들어 있어 세상은 더할 나위 없이 고요하기만 하다. 새벽 공기가 알싸니 차다. 옷을 챙겨 입고 밖으로 나간다. 정적을 등에 지고 걷는다. 상쾌하다. 코끝이.. 카테고리 없음 2005.10.20
떠나는 이의 뒷모습 내가 갈 때는 어떤 모습일까? 내가 갔을 때는 누가 날 그리워할까? 크고 작은 사건들과 그로 인해 맞이하는 '죽음'의 그늘에서 나는 나의 뒤를 돌아다 보게 되었다. 과연 내가 가고 남은 자리에는 어떤 것들이 남아서 나를 보여주고 있을 것인가? 그 자리에 보여주고 싶지 않은 나의 치부도 있을 것이고 .. 카테고리 없음 2005.10.18
변신을 위한 어두움 개인이나 지구의 재생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날개를 얻기 위한 전 단계, 다시 말해 어두컴컴한 고치나 번데기 안에서 죽음을 맞는 단계 대문에 망설이기도 한다. 하지만 개인이나 문화 속의 낡고 진부한 것들의 죽음과 함께 찾아오는 진통을 목격했거나 겪어본 사람들은 곤충의 변태를 보고 용기를 얻.. 카테고리 없음 2005.10.14
운명의 실잣기 중국의 정치범이었던 쳉니엔은 회고록 <상하이에서의 삶과 죽음>에서 6년 반의 감옥 생활을 돌아본다. 좁은 독방에 갇혀서도 강하고 담대하게 살겠다던 그의 의지를 갉아먹은 것은 자신과 딸의 운명에 대한 근심과 좌절감이었다. 어느날 그는 감방의 쇠창살을 기어오르는 콩알만한 거미 한 마리.. 카테고리 없음 2005.10.13
바다에서 가는 길은 가을색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었다. 시원한 가을 바람을 황금들녘을 푸른 산야를 가로지르며 도로에 펼쳐진 가을을 만끽했다. 무창포에 도착하니 그곳은 내가 보아왔던 바다와는 또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고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그 자태를 위용을 과시하고 있었다. 그렇다. 정말 위용이라는.. 카테고리 없음 2005.10.10
마음속에 살아 있다는 것 존재는 존재 자체로서 참 소중하다. 어떤 식으로 존재하든 '있음'은 어느 한 사람에게든 여러 사람에게든 어떤 의미든 가져다 준다고 여긴다. 만질 수 있고 볼 수 있고 맡을 수 있는 곳에 있는 사람이 있고 그조차도 할 수 없는 존재도 있다. 그러나 세상에는 만지고 보고 맡을 수 없는 형태로 존재하는 .. 카테고리 없음 2005.10.09
시간 그녀와 나는 36년이라는 세월의 깊이를 달리해서 태어났다. 그녀는 머리가 하얗게 새었고 곱던 피부에는 깊게 패인 주름이 가득하며 갖은 고생으로 인해 질병을 얻고 몸은 깡말라 있다. 어제 그녀를 만났다. 몇 년만에 만난 그녀는 더욱더 쇠잔해져 있었다. 내 가슴에는 소리없는 절규와 눈물이 흘러 .. 카테고리 없음 2005.10.07
뜨거운 사랑 달구어진 쇳덩이도 이와 같지는 않을 것이다. 내 마음속 가득한 진한 사랑의 향수. 그 무엇으로도 표현하지 못할 것 같은 너에 대한 내 마음. 바라보기만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만 하는 것으로 높은 산 헉헉 대며 오르는 숨막히는 격정이 이는 너. 눈물도 기쁨도 행복도 모두가 너에게서 비롯되는 너는 .. 카테고리 없음 2005.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