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에 갇히다 안개비가 소리 없이 내리더니 옷을 적시었다. 새벽공기는 무겁고 눅진하니 신발의 무게가 무겁게 느껴진다. 키 작은 물푸레나무에는 작고 아담한 하얀 꽃이 이쁘게 피었다. 이파리도 파릇파릇 작은 하트를 닮았다. 그 나무에 걸린 거미줄이 나의 시선을 당겼다. 맑은 날에는 나타나지 않아 모른 그 거.. 痛通統/독백 2006.06.01
멀리서 온 그대 멀리서 그대가 온다는 소식에 온몸에서 피가 솟구칩니다. 그대는 나의 작은 세포 하나하나에 스미어 있나 봅니다. 그대가 멀리 있다 하여도 난 그대를 잊은 적 없습니다. 그만큼 그대는 나의 분신처럼 나의 한 조각처럼 내 곁에서 나를 울게 하고 나를 웃게 하는 둥근 해이고 둥근 달입니다. 나는 요즘 .. 痛通統/독백 2006.05.30
봄바람 봄 바람이 살랑 가지끝에 달려 있다가 내 머리카락 날리네. 내 팔에 다가와 말을 거네. 고마운 마음에 웃음을 짓고 하늘에 감사하는 마음이네. 거리는 시끄러운 소음으로 가득하지만 내 마음에 부는 바람은 봄 바람. 어둠이 끝이 없는 것처럼 생각되어 진다면 어둠을 살라 먹으면 안되겠나. 친구야. 어.. 痛通統/독백 2006.05.29
강물 같은 사랑 강물 같은 사랑 반짝이는 것은 무엇일까요. 당신의 심장이 내 안에 뛰고 있어 그 뜀박질 끝에 걸리는 구슬일까요. 안개 가득한 아침이면 풀잎에 이슬처럼 영롱히 빛나는 당신의 미소일까요. 저 강물은 조용히 흐르기만 합니다. 잠시 멈추어 외로운 새 안아 주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당신이 가로막는 것.. 痛通統/독백 2006.05.24
공원에서 진분홍 꽃잎 다섯장. 그 안에 노랗게 물들인 꽃술. 벌들이 신나게 노니는 운동장 같다. 옆에 사람이 와도 그 무엇이 와도 상관 없다는 듯이 그들은 이 꽃에서 저 꽃으로 옮겨다니며 열심히 꿀을 모으고 있다. 생명의 숲이다. 그런 그들을 방해할 수 있겠는가. 가만히 바라다 보다가 땅 아래에서 또 생명.. 痛通統/독백 2006.05.18
너는 아침 이슬 되어 나에게 왔다 너는 나에게 보석처럼 빛나는 아침 이슬이 되었다 내 안에 들어와 앉는 그 순간, 나에게 하나의 의미가 되어 내 가슴에 박히었다. 티끌 하나 없이 맑은 너의 영혼이 나의 영혼에 들어오게 되고 난 후 나의 영혼도 그렇게 변화 되기를 기도한다. 사람이 영적으로 성장한 다는 것은 무엇일까. 심혼이 있어.. 痛通統/독백 2006.05.15
들꽃 사랑 들꽃 사랑 사랑한다고 말하면 달아날까 두려워 가만히 다가가 너를 본다 말없는 너는 다소곳이 고개숙인 아리따운 여인 사랑은 아프지 않을 만큼 하는 것일까 들꽃이여 너를 내 안에 가득 담고 피를 토하고 찢기는 상흔에 절룩이는 다리일지라도 담고 가고 싶다 작아서 고운 너 낮은 데로 임해서 귀한.. 痛通統/독백 2006.05.12
[스크랩] 바람의 꿈 바람을, 바람을 어찌할꺼나 꿈을 펼치라고 외치는 바람 유혹하는 너를 떨쳐버릴 수 없는 나의 약함 번민하는 밤들 그 안에서 반짝이는 별들이 희망을 노래하는 것이라면 약함도 변명이려니 핑계로 나는 네게 자꾸 끌려가는데 안주하기 보다는 변화를 기회로 삼으라 외치는 네게 나는 유혹 당한다. 痛通統/독백 2006.05.12
소나무 소나무 그가 만든 놀이터엔 웃음이 가득하네 소나무의 춤사위가 흔들릴 때도 웃음이 끊이지 않아 흔들림을 나는 몰랐네 그대 몸에 바람 들어가는 날 안아 본 어깨가 가벼워 그때서야 알았네 결코 표현 되지 않을 그대의 세계 헤아릴 자 누구인가 그대의 하늘은 늘 푸른 소나무라네 그 아래 앉은 꽃들.. 痛通統/독백 2006.05.12
가릉빈가(迦陵頻伽) 가릉빈가(迦陵頻伽) 너는 반인반조(半人半鳥)의 상상의 새 극락(極樂)에 깃들인다 하여 극락조(極樂鳥)라 하는 너는 어쩌면 내 안에 있는 내가 되고 싶은 상상의 새인지도 모른다. 또 다른 나 또 다른 나의 세계 내가 원하는 세계에 자리한 아름다운 날개를 단 인두조신(人頭鳥身) 너를 알게 되고 난 후 .. 痛通統/독백 2006.05.12